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과 수익을 낸 수입 자동차 업계에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날카로운 감시의 눈을 의식해야 하고, 일부 업체는 해외 송금이 너무 많아 한국 고객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수입차 업계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고백한 나름의 고민을 소개한다.
볼보와 재규어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프리미어오토모티브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52억원)이 2005년(2억,5000만원)보다 무려 20배나 늘었지만 즐겁지가 않다. 순이익 대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 31억1,130만원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차량 국내 수입가격을 과도하게 높여 그만큼 세금을 덜 냈다는 게 국세청 주장이다. 회사는 국세청 조치에 불복,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한 상태이지만 일단 세금은 납부할 예정이다.
지난해 업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딜러 계약해지로 인한 분쟁 때문에 과거 동업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재판매 가격 정책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003년 12월 외환은행 역삼역 지점에서 받은 수표를 분실한 뒤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3월에 해당 수표에 분실 신고 처리를 했으나, 분실 수표의 악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274억원의 순이익을 낸 BMW코리아는 흑자가 너무 많이 나는 게 고민이다. 올해 흑자 중 200억원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BMW홀딩스로 송금, 2000년 이후 누적 현금배당 규모가 1,308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자본금이 147억원이므로 BMW는 이미 한국에 투자한 돈의 9배 이상을 챙긴 셈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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