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13일 “15일로 예정된 강재섭 대표 중재안의 상임전국위원회 상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측근 의원들은 이날 휴일임에도 회의를 위해 여의도 캠프 사무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의 정면충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종일 캠프를 감돌았다.
박 전 대표는 휴일 내내 삼성동 자택에만 머물렀다. 외부인사와의 면담도 없었다. 캠프측에선 “휴일에는 거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만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만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는 경기 수원시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갖는 등 정상적인 경선 행보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은 이미 이 전 시장쪽으로 넘어갔다”며 이 전 시장측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이 이날 “양보는 없다”고 선언하자 “양보 운운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은 “이미 합의된 안으로 원상회복하자는 것인데 어떻게 그 쪽에서 양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냐”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경준위에서 합의한 9개안의 원칙을 고수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더 이상 우리 쪽에서 양보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15일 예정된 상임전국위는 잘못된 중재안을 상정하려는 것이므로 의안 상정을 합리적 방안을 통해 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당헌의 틀을 바꾼다거나 국민참여비율 67% 보장 강제화 등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재안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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