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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vs 非盧' 싸움 점입가경/ 김근태 "盧는 전두환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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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vs 非盧' 싸움 점입가경/ 김근태 "盧는 전두환보다 못해"

입력
2007.05.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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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내 친노(親盧) 대 비노(非盧)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은 각각 “전두환 전 대통령만도 못하다” “대선 개입 중단하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했고, 친노 진영은 사실상 두 사람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비난성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김 전 의장은 13일 “노 대통령은 역사상 유래 없는 여권 대선주자 죽이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연이은 낙마,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 전 의장 및 자신에 대한 공격을 일일이 거론했다. 노 대통령이 친노 대선주자를 선택하기 위해 비노 주자들을 비난하고 있다는 항간의 의혹을 직접 제기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우리가 독재자라고 비판했던 전 전 대통령조차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신을 밟고 가라며 길을 열어 줬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범여권에겐 공적(公敵)이랄 수 있는 전 전 대통령과의 극단적인 비교까지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광주를 찾은 정 전 의장은 “국민경선과 노 후보의 탄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노 대통령은 당을 떠난 만큼 당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측근인 정청래 의원은 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 탑승자 명단에서 정 전 의장이 제외된 데 대해 “청와대 측근들이 명단에서 뺐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정 의원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간신배” “안기부 장학생”이라고 맹비난했다.

청와대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친노 진영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친노파 대표격인 유 장관의 홈페이지는 1일부터 사실상 김 전 의장과 정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친노 네티즌들은 ‘2% 정운찬이 뜻을 접었다. 합쳐서 3%인 정동영 김근태는 왜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설문에 대해 ‘지분 보장’(36.9%) ‘아직 잘 몰라서’(27.2%) ‘마지막 계급장이니까’(18.5%) 등 다분히 감정 섞인 비난성 답변을 선택했다. 내달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설문조사는 정 전 의장측의 항의로 11일 오후부터 중단됐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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