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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박, 中선박과 충돌 침몰… 한국인 7명 등 16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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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박, 中선박과 충돌 침몰… 한국인 7명 등 16명 실종

입력
2007.05.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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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7명과 외국인 선원9명 등 16명이 탄제주선적 화물선 골든로즈호(3,849톤급)가 중국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 선장 허용윤(58)씨 등 전원이 실종됐다.

외교통상부는 그러나 사고가 난 지 무려 19시간이 지난 후에야 상황을 인지, 중국과의 외교 채널 가동은 물론 정부 부처간 협조체제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중국 선박도 구조활동을 하지 않고 사고발생 7시간이나 지나 신고해 한중 외교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4시 5분께(이하 한국시각) 중국 다롄(大連) 남동방 60㎞ 해상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4,822톤급)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해경은 골드로즈호가 다롄항에서 철재코일 5,900톤을 싣고 충남 당진으로 향하던 중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진성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성호는 그러나 다롄항에 입항한 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중국 옌타이 해사국에 "충돌사고가 있었는데 상대 선박이 침몰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진성호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명구조 활동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고해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해양법상 해상선박 충돌 시 가해 선박은 최우선적으로 인명구조 활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경비정과 민간선박 등 20척과 항공기 3대를 동원, 13일 밤까지 이틀째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 채널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고 관련 당국간 정보 공유가 지연됐다. 해경은 12일 오후 1시58분께 골든로즈호의 관리 선사인 부산 부광해운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처음 전해 들었다.

해경은 그러나 최초 사고 접수 후 6시간 넘게 지난 12일 오후 8시21분께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 유관 기관 29곳에 사고 상황을 팩스로 전파했다. 외교부는 3시간 늦은 오후 11시30분께 상황보고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외교부는 중국측에서도 우리가 사고를 인지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충돌 당시 진성호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어 중국측에 철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며 "중국측의 통보 의무와 관련해서도 국제법을 검토, 외교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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