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北외부상 - 이란 부통령 회담"北-이란 협력관계 무제한 확대"
핵문제로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이란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관영통신인 IRNA와 ISNA에 따르면 파르비즈 다부디 이란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중인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가진 뒤 “이란과 북한 사이의 협력은 무제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부디 부통령은 “테헤란은 평양과 관계 및 협력 확대에 어떤 한계도 없다”면서 “이란은 북한의 발전을 위해 특히 경제와 사회간접자본 및 기술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7일부터 이란을 방문 중인 김 부상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은 모든 국가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란의 핵입장을 지지한 뒤 “북한은 모든 분야, 특히 투자와 건설에서 이란의 값진 경험을 지원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과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만나 양국 현안을 협의한 뒤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매년 부외무장관 수준의 대표를 상호 파견, 국제적 이슈에 대한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핵 개발 협력 문제를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양국은 1973년 수교 이래 경제ㆍ군사분야를 중심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89년에는 당시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평양을 방문했다.
또 서방 전문가들은 이란의 샤하브3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노동 1호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며, 북한이 이란에 핵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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