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던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가오는 주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상 초유의 EPL 4인방 시대를 열어 젖힌 올시즌의 대미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ㆍ토트넘)를 대신해 스물 여덟 동갑내기인 설기현(레딩)과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장식한다.
최종전인 EPL 38라운드는 13일 밤 11시(한국시간)에 영국 전역에서 동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린다. 리그 우승팀은 확정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권 확보와 강등팀 결정 등이 걸려 있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설기현의 레딩은 UEFA컵 진출행 막차를 노리고 있다. 레딩은 블랙번 원정으로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승점 54로 8위인 레딩은 자력 진출이 어려운 상태. 하지만 5위 에버턴과 6위 토트넘이 승점 57이고 7위 볼턴(골득실)은 승점 55에 머물러 있어 레딩이 승리하고 토트넘이나 볼턴이 질 경우에는 역전이 가능하다. 설기현은 지난 달 10일 찰턴전 이후 5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국의 최종전은 이천수(울산)가 입단을 타진 중인 풀럼이다. 마지막 홈경기인데다 풀럼이 2부 리그 강등 위기를 넘겨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데뷔골을 노려볼 만한 기회다. 미들즈브러는 공격수 말콤 크리스티와 대니 그라함의 방출을 결정했기 때문에 이동국의 선발 출전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맨유는 치열한 강등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웨스트햄(17위)을 홈으로 불러들여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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