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계와 재계가 외국의 고급인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비자제도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에서 공부한 뒤 일자리를 잡고 싶어하는 자연과학, 의학,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인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이들을 수용할 H-1B 비자 발행 건수는 제한돼 있어 고급인력의 유출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 상공회의소 관리들에 따르면 H-1B 비자 신청자 수는 연 19만5,000명으로 발급 상한보다 3배 가량 많다.
미국은 1990년 H-1B 비자 제도를 시작하면서 발행 상한을 연 6만5,000명으로 정했다가, IT기술 진보로 수요가 크게 늘자 2001~2003년 19만5,000명까지 늘렸으나 2004년에 다시 6만5,000명으로 줄여 유지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H-1B 비자 상한 확대문제는 행정부와 재계 간의 해묵은 논쟁거리가 돼왔다.
재계는 외국 고급인력이 미국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며, 이들을 놓치면 미 기업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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