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현대가 또 다시 ‘부자 군단’ 삼성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비록 팀은 어렵지만 라이벌 삼성 만큼은 꼭 이기겠다”는 현대 김시진 감독의 장담이 또 한 번 적중한 것이다. 현대가 11일 대구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을 6-2로 격파했다. 현대는 올해 삼성과의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롯데와 공동 3위(15승14패)로 뛰어 오른 반면 최근 선동열 감독과 고참 선수들간의 불화설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삼성은 울상을 지었다.
현대 좌완 선발 장원삼은 6-2로 앞선 8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1패)을 올린 장원삼은 삼성전 4연승을 달리며 ‘사자 킬러’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또 평균자책점은 1.25에서 1.44로 조금 높아졌지만 이 부문 1위를 고수했다.
장원삼이 호투하는 가운데 용병 4번타자 브룸바는 3-1로 앞선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시즌 5호)을 때렸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숭용(0.400)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역대 10번째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현대는 프로야구에 뛰어든 96년부터 재계의 라이벌 삼성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모그룹의 재정 지원이 끊어져 해체 위기에 처한 올해 사자 천적으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삼성전 통산 성적도 114승6무87패로 압도적인 우위.
대전에서는 한화 선발 류현진이 ‘5월11일’과 숫자 ‘7’이라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해 5월11일 청주 현대전에서 7실점하면서 프로 첫 패배의 아픔과 최다실점(7점)이라는 수모를 동시에 겪은 류현진. 그는 딱 1년이 흐른 이날 대전 두산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7실점해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4승).
두산은 시즌 7호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4번 김동주의 활약에 힘입어 8-4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회 2사후 구원 등판한 고졸 신인 임태훈은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올시즌 루키 가운데 처음으로 감격적인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두산전 3연승 끝. 한화 용병 크루즈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뿜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단독 선두와 꼴찌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SK가 초반 4점차 열세를 딛고 9-6 역전승을 거두며 KIA를 6연패에 몰아 넣었다. 9회 등판한 SK 마무리 정대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잠실에서 LG와 롯데는 팽팽한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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