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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전설… 웰콤 前대표 문애란씨 돌연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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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전설… 웰콤 前대표 문애란씨 돌연 은퇴

입력
2007.05.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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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 유명한 광고카피를 내놓은, 광고대행사 웰콤의 문애란(54) 전 대표가 광고 제작 현장을 떠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달 현업에서 은퇴할 뜻을 밝히고 웰콤의 대표직을 내놓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의 은퇴 선언은 웰콤의 150명 직원들에게도 깜짝 발표였다.

그의 현업 은퇴는 1975년 공채1기 카피라이터로 제일기획에 입사, 광고인으로 살아온 지 32년 만이다. 더욱이 올해는 박우덕 사장, 김태형 고문과 셋이서 세운 웰콤이 약관을 맞은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웰콤은 창립 20년 만에 매출 2,220억원(2006년 기준), 업계 6위로 성장했다. KT, KTF, 교보생명, 하나금융그룹 등 30여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광고인 문애란은 숱한 '최초' 기록을 만들어낸 기린아다. 카피라이터, 제작팀장, 대표까지 '광고계 여성 1호'는 독차지했고, 대우자동차 레간자 TV광고 '개구리편'으로는 국내 최초로 칸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광고쟁이로서 '감(感)'이 그의 성공 비결. '미인은 잠꾸러기', '정복할 것인가, 정복당할 것인가', '막 사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처럼 유행어가 돼버린 카피가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이제 광고 현장 대신 사회봉사 활동에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몇년전부터 빈곤 어린이를 돕는 국제 구호기구인 '한국컴패션'과 인연을 맺고 있다.

웰콤 관계자는 "컴패션에 참여하며 필리핀 인도 등에 봉사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일이 바빠서 봉사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데 대해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었다"고 전했다.

아직은 웰콤의 주요 크리에이티브 회의에 참석하며 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6월초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릴 예정인 컴패션 자선 행사 준비도 한창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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