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에 위치한 벧엘병원 부속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늘푸른집' 학생들에게 정준극(28) 교사와 강은자(26.여) 교사는 부모이자 형제요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이들은 양산 좌삼초등학교에서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해 요양시설 내에 설치한 병원 파견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교사들로, 장애를 앓고 있는 8세에서 17세의 학생 27명과 생활한다.
이 학교는 정신지체와 지체부자유 두 장애가 중복된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 많아 근무하기 까다로운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지만 정 교사와 강교사는 2004년 3월 초임 교사 발령을 받은 뒤 지금까지 묵묵히 아이들에게 헌신하고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보호자 등 연고자 없이 복지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22명이 정신지체와 지체부자유 질환을 한 몸에 가진 중복장애로 앓고 있다.
때문에 의사 소통조차 힘들 정도여서 보통의 특수 학급과 달리 일반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1㎞가량 떨어진 본교에 통학을 하는 것 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휠체어 태우기에서부터 기저귀 갈기까지가 모두 교사들의 몫이다.
강 교사와 정 교사가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부터 쉽게 아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정 교사는 "처음에 이 학교에 왔을 때는 보통 접하던 장애 학생들과 많이 달라 놀랐다"고 털어놨다.
강 교사 역시 "학교 때 실습을 통해 접했던 장애 학생들에 비해 이곳 학생들의 장애 정도가 너무 심해 처음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제는 일반 학교 학생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정도 많이 들었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교사는 "아무리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라도 교육의 손길에서 벗어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교육은 받지 못하더라도 교사를 만나 기쁨을 누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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