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원더풀!”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중년 남자의 얼굴이 상기된다. <퀴담> 에 삽입된 이란 곡이었다. 그 중년 남자는 <퀴담> 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겸 음악감독 베누아 쥐트라. 흔히 <퀴담> 을 블루오션의 성공사례로 소개하지만, 그에겐 한국의 휴대폰의 컬러링 음악이 블루오션인 듯 보였다. 퀴담> 퀴담> 퀴담>
1987년 태양의서커스에 입단한 그는 <퀴담> 외에도 <오> <라 누바> 등의 음악을 담당했고 96년 몬테카를로 국제서커스 페스티벌에서는 최고의 서커스 작곡가로 지명됐다. 라> 오> 퀴담>
<퀴담> 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에는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현장 연주 음악과 등장인물의 노래로 서커스에 뮤지컬적 요소를 덧입혔고 그 결과 예술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퀴담>
쥐트라는 “곡예 동작에 기쁨, 슬픔 등 삶에 연관된 감정을 싣고, 동작에 내포된 의미를 명확히 전달한다”고 <퀴담> 음악의 역할을 소개한다. “북미에서는 태양의서커스의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고, DVD 등으로 공연을 접한 관객도 많아요. 그들은 <퀴담> 의 음악을 단순히 효과음향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퀴담> 을 비롯한 여러 공연의 음악을 담은 음반은 전 세계적에서 높은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퀴담> 퀴담> 퀴담>
<퀴담> 에 나오는 클래식과 오페라, 일렉트로닉, 라틴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의 조합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충실히 살려준다. 그 같은 창작의 영감을 그는 배우의 동작에서 찾는다고 했다. 음악을 먼저 만들고 그에 맞춰 배우의 춤과 동선을 짜는 뮤지컬과 다른 방식이다. “ 등은 배우의 동작을 보면서 작곡했어요. 동작이 바뀌면 음악도 따라 바뀌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초연하기 8일 전에야 가까스로 음악을 완성했습니다.” 퀴담>
공중에 매달린 여성 무용수가 붉은 천을 몸에 휘감으며 내려오는 장면에서 흐르는 은 처연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98년 국내 드라마 <거짓말> 의 삽입곡으로도 쓰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한국 드라마에 나왔다니 궁금한데요. 드라마 DVD를 구할 수 없나요?” 거짓말>
김회경기자 hermes@hk.co.kr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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