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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만에 만난 우리·민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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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만에 만난 우리·민주 대표

입력
2007.05.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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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11일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처음으로 마주앉아 지지부진한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양당 대표의 첫 회동은 각각 현역의원 107석을 가진 ‘몸통’과 호남 대표성이란 ‘명분’을 쥔 두 축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2003년 11월 우리당 창당으로 빚어진 민주당 분당 사태 이후 3년 반 만에 양당 대표가 공식 회동을 갖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회동에서 범여권 대통합이란 큰 틀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통합 방식 등 대부분의 각론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여 대통합까지 가는 길이 험로임을 예고했다.

통합의 가시적 성과가 절박한 정 의장과 달리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말한 대통합은 숫자를 많이 합친다는 것인데 효과는 하질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당을 견제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국정 실패가 대선 이슈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정 의장은 “오늘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통합 움직임도 재개되고 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과의 신설 합당에 대해 거의 합의했다”고 밝히며 민주당과의 통합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합의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도 통합신당과의 통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이인제 의원이 국민중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복당함으로써 민주당 의석은 13석으로 늘어났다.

또 열린우리당 내에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대선주자들과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이 당 사수론에 제동을 걸면서 대통합 참여쪽으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결국 유시민 복지부장관 등 친노 강경파들만 당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시민사회단체가 8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뒤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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