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도사’ 이충희(48) 동국대 감독이 공석 중인 대구 오리온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11일 오리온스 사정에 정통한 프로농구 관계자에 따르면 “오리온스가 이날 오전 새 감독 후보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치르고 종합 평가 결과 이충희 감독을 새 감독으로 결정했다.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리온스는 이 감독을 포함해 강동희 원주 동부 코치, 강을준 명지대 감독, 김남기 전 연세대 감독 등 3, 4명의 후보를 두고 최종 저울질한 결과 이 감독의 대중적 인지도와 지도력, 프로 감독 경험 등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도 전ㆍ현직 프로농구 감독 및 대학 지도자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이 감독이 ‘오리온스호’를 이끌게 됐다.
이로써 이 감독은 오리온스의 초대 사령탑인 박광호 감독, 최명룡 감독, 2001년부터 6년 간 장수한 김진 감독(SK 감독)에 이어 오리온스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하게 됐다. 또 지난 2000년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 감독은 7년 만에 프로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 감독은 한국 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슈터. 1981년부터 실업농구 현대전자에서 11년 간 활약한 이 감독은 1992년 대만 홍궈팀에서 뛸 당시 대만 팬들에 의해 ‘신사수(身謝手)’란 별명을 얻을 만큼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떨쳤다. 홍궈팀의 플레잉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지낸 이 감독은 97년 LG의 창단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1997~98시즌 LG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도 활짝 꽃을 피웠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슛쟁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화려한 공격 농구를 펼친 것과 달리 감독으로는 수비 농구에 정통했다. 이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3시즌동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통산 74승68패(승률 5할2푼1리)를 기록했다.
2000년 LG 감독에서 물러난 이 감독은 2003년 고려대 사령탑을 역임한 뒤 2006년부터 동국대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힘써 왔다. 오리온스는 심용섭 사장이 귀국하는 12일 이 감독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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