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재섭 대표 "내가 옆집 똥개도 아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재섭 대표 "내가 옆집 똥개도 아니고…"

입력
2007.05.11 23:32
0 0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1일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 불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선 룰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고조로 높인 셈이다. 그러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측의 냉담한 반응 때문이다.

강 대표의 심경은 “내가 옆집 똥개도 아니고,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안 하겠다”는 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게 더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4ㆍ25 재보선 이후 당 쇄신안을 내놓았을 때는 이 전 시장측이 흔들고, 경선 룰 중재안을 제시했을 때에는 박 전 대표측에서 흔들지 않았느냐”며 “강 대표가 양 캠프에 모두 섭섭함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특히 중재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위헌 소지, 반(反) 민주성 등을 지적하면서 “다 어그러졌다. 기가 막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고 연일 직격탄을 날리자 주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전 대표의 지지를 받아 대표직에 오른 강 대표가 경선 룰 논란 과정에서 이 전 시장 편으로 돌아섰다’는 언론 보도에도 자극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에선 강 대표가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선공(先攻)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측 반발로 중재안이 무산될 경우 강 대표는 어차피 대표직 유지가 어렵다.

그때 가서 사퇴 요구에 직면해 밀려나듯 불명예 퇴진을 하느니 먼저 자리를 걸고 대선주자들을 압박해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도 그럴 듯 하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두 대선주자가 버티면 중재안의 전국위 표결이 쉽지 않다. 누군가 하나 희생하고 밀알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떻게 해서든 경선 룰 문제를 다음 주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강 대표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치 입문 이래 20년간 늘 ‘양지’에 있었다는 평을 들었고, 이번에도 “잘 나가는 대선주자쪽에 선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직면했던 강 대표가 문자 그대로 정치생명이 오락가락하는 기로에 섰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