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이 11일 국민중심당을 탈당, 5년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년간의 정치역정에서 무려 9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은 중도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역사적 소명을 부여 받았다”며 “부족한 능력과 많은 허물에도 불구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민주당과의 생이별을 끝내고 복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자신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창당 세력의) 급진좌파 노선과의 결별이었을 뿐 결코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를 반대해서가 아니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의석은 각각 13석, 4석이 됐다.
1987년 통일민주당 공천으로 13대 국회에 진출한 이 의원은 90년 3당 합당으로 민자당 소속이 된 것을 비롯해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을 거쳤다. 이 가운데는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 참여와 민자당à신한국당, 국민회의à새천년민주당 당명 변경으로 불가피한 상황도 있었지만, 경선 불복 탈당 등 정치적 이해 때문에 당적을 바꾼 경우가 더 많았다. 그는 3김 정당(통일민주당, 새천년민주당, 자민련)을 모두 거친 몇 안 되는 중진이기도 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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