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시한을 정한 전비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8일 육군 10개여단(3만5,000명)에게 가을 이라크 파견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켄터키주 포크캠벨에 있는 제101공수사단 소속 1~3여단 등 10개여단 파병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주변의 급증하는 폭력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약 3만명의 추가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은 이라크 미군 지휘부가 9월쯤 이라크 미군병력 증강을 계속할지, 철군을 시작할 지 여부 등을 평가해 권고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비를 삭감하는 내용의 새 법안을 10일 상정해 표결에 붙일 방침이다. 이 법안은 400억달러의 전쟁비용을 제공하되, 이후 더 많은 전비를 승인할지 여부는 여름에 다시 표결에 붙인다는 내용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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