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 어치의 상품을 팔아 55원의 이익을 남겼다. 2004년 75원, 2005년 62원에 비해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산업은행이 국내 141개 업종, 3,561개 업체를 조사해 10일 발표한 ‘2006년 기업 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5.5%로 전년도 6.2%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은 전년도 552%에서 지난해 471%로 크게 낮아졌다.
생산성 지표인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도 7,638만원으로 전년도(7,764만원)보다 소폭 감소했고, 자본을 투자해 창출하는 부가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총자본투자효율 역시 전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1.1%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생산성은 둔화한 반면, 재무 안전성은 크게 향상됐다. 부채비율(100.90%) 차입금의존도(21.02%) 등은 2001년 이후 매년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자기자본비율(49.77%)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만 차곡차곡 쌓아두면서 제조업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8조원에 육박했다.
산업은행연구소 윤영삼 전임연구원은 “수년째 국내 제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둔화되고 안정성은 개선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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