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최희섭(28ㆍ탬파베이) 영입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최희섭의 과도한 몸값 요구 때문에 협상이 부진한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사정이 있는 걸까. 최희섭이 온다면 도대체 그 시기는 언제일까.
이와 관련 KIA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9일 “일부에선 최희섭이 일본 진출을 노리는 데다 과도한 몸값을 요구하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이미 최희섭은 그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에게 몸값 문제를 일임했고, 이씨는 지난달 KIA 관계자를 두 차례 만나 몸값(14억원)에 대한 합의를 끝냈다”면서 “문제는 타이거즈 야구단의 모기업인 KIA자동차 그룹에서 최희섭 영입에 거액을 베팅 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희섭은 이치훈씨를 통해 KIA가 제시한 몸값에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KIA자동차 그룹 내부에서 가뜩이나 야구단 운영에 천문학적인 돈(1년 운영비 약 200억원)이 들어가는 마당에 최희섭 1명을 위해 또다시 거액을 써야 하느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IA차는 환율하락,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2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IA차는 올해 야구단 예산을 2006년에 비해 삭감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거물 선수 영입에 선뜻 지갑을 열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지난 1일 조찬관 전력분석팀장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정재공 단장이 귀국일자를 당초 7일에서 8일로 미룬 데 이어 또 다시 12, 13일로 늦춘 것은 최희섭 문제와 함께 새 용병 영입작업까지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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