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ㆍ주니치 드래건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병규가 9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2호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힘찬 행진을 예고했다.
홈런 추가는 4월14일 이후 21경기, 25일만이고 공교롭게도 2홈런이 모두 히로시마 구장에서 터져 나왔다. 7번 타자에 중견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5-1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오다케 간의 포크볼(시속 132km)을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잇단 파울로 오다케를 괴롭히며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나간 뒤 볼카운트 2-1에서 6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공을 매섭게 받아 쳤다.
8-2로 앞선 7회 1사 뒤에는 우완 미들맨 아오키 하야토의 직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치며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2회와 5회는 각각 삼진과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10-6으로 앞선 8회 2사 2ㆍ3루의 마지막 찬스에서는 1루 땅볼로 아웃 됐다.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2할7푼2리(125타수 34안타)로 올라갔다. 이병규는 최근 3경기서 2경기 연속 2안타씩을 포함해 5안타를 보태며 타격감을 다시 추스르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홈런왕 타이론 우즈는 3회 오다케를 상대로 좌월 2점, 5회 구원투수 요코야마 류지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시즌 15호를 기록했다. 슬로 스타터인 우즈는 올시즌 유난히 개막 초반부터 홈런포에 불을 댕기고 있어 일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니치는 우즈와 이병규의 홈런포를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쏟아내며 히로시마를 12-7로 제압했다.
한편 요미우리 4번 타자 이승엽(31)은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방문 경기에서 볼넷 2개만 골라내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시즌 타율이 2할6푼8리(138타수 37안타)로 떨어졌고, 요미우리는 5-5로 맞선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니오카의 우전 적시타로 6-5로 이겼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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