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 / 뷰스프랑스 정치의 거목과 세계적 지성의 교유사
우파연합의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프랑스의 미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역사의 시계추도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움직일 수밖에 없다. 26년 전 오늘인 1981년 5월 10일은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이 사회당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날이다. 미테랑은 재선하며 14년간 프랑스를 이끌었다.
자크 아탈리(64)의 이 평전은 미테랑의 10주기인 지난해 출간됐다.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 <21세기 사전>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석학인 아탈리는 미테랑을 40여년간 최근거리에서 지켜본 측근이기도 했다. 호모>
1974년 당시 사회당 당수였던 미테랑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했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11년간 엘리제 궁의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 방을 쓰는 특별보좌관으로 사실상 통치의 동반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평전은 그래서 생생하다.
아탈리는 자신이 “카뮈와 사르트르의 중간 쯤인 ‘좌파의 레몽 아롱’을 꿈꾸던” 대학생이던 1966년 3월 파리의 한 카바레에서 저녁식사 중이던 미테랑을 보고 먼저 “당신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다가가 만난 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전, 카리스마, 경영능력 세 가지 자질을 모두 갖춘 정치인은 거의 없다. 첫번째만 가지면 모호한 이론가다. 두번째만 지니면 위험한 선동정치인이다. 세번째만 갖추면 상상력 없는 보수정치인이다. 미테랑은 세 가지 덫을 모두 뛰어넘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아탈리는 대선의 해를 맞는 한국 독자들에게 “일반정치인과 국가원수를 구별할 수 있는 성찰”을 가질 것도 주문하고 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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