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생겼다면서 언제 소개 시켜 줄 거야(김미현, 박지은).”
“잘 생겼지. 맥도널드챔피언십 때 대회장에 올 예정인데 그때 볼 수 있지 않을까(박세리).”
미국여자프로(LPGA)투어 한국낭자군의 1세대 3인방인 박세리(30ㆍCJ) 김미현(30ㆍKTF) 박지은(28ㆍ나이키골프)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출전하는 이들 3명이 대회 하루전인 9일(한국시간)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에서 우연치 않게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 특히 이 자리에서 박세리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처음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 동안 항간에 나돌던 박세리의 교제설을 공식화한 셈이다.
‘빅3’의 첫 화제는 지난 주 셈그룹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미현에 맞춰졌다. 박세리는 “지난 주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지은은 “우승상금으로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성금을 낼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언니는 확실히 다르다”고 거들었다. 김미현은 이날 오후 내내 미국의 ESPN 등 각종 매체의 인터뷰에 나서는 유명세를 치렀다.
3명 모두 결혼 적령기를 맞은 만큼 남자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미현과 박지은이 “남자친구 생겼다던데 언제 소개 시켜 줄 거냐”고 묻자 박세리는 “잘 생겼다”고 자랑한 뒤 “맥도널드챔피언십 때 남자친구가 골프장을 찾을 예정이다”면서 그때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은 내달 8일부터 열린다. 이 대회는 박세리와 인연이 깊다. 박세리는 루키시절인 98년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자신의 메이저대회 통산 5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 3차례(98, 02, 06년)나 정상에 올랐다. 가장 최근 거둔 우승도 작년 이 대회였다. 박세리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무대에 ‘귀한 손님’을 불러 공개하는 셈이다.
박세리 남자친구의 구체적인 신상은 베일에 쌓인 채 미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사귄 정도로만 알려졌다.
김미현도 지난 주 셈그룹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이제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 나를 이해해 주고 키가 큰 사람이면 좋겠다”고 결혼 의사를 밝혔다.
최근 LPGA투어 대회 코스가 길어지는 것도 어느덧 ‘중견 골퍼’가 된 이들에게는 공통의 고민거리. 박지은은 “미현 언니는 비거리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골프를 해왔기 때문에 나이가 든 지금도 크게 지장 없겠지만 세리 언니나 나는 비거리로 먹고 사는데 갈수록 거리는 예전 같지 않고 코스는 길어져 고민이다”고 털어 놓았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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