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 준비생 안윤호(28ㆍ가명)씨. 지난 1년간 입사원서를 수도 없이 썼건만 면접기회 조차 갖지 못하다가 며칠 전 모 중소기업에서 서류심사 합격 통보를 받았다.
면접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주일. 담배로 찌든 치아를 하얗게 바꿔주는 미백 치약도 최소 1달은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첫인상을 호감으로 만들 수 있을까? 초단기 이미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절실하다.
주름을 펴면 절반은 성공
안씨의 별명은 ‘쭈글이’ ‘사오정’이다. 미간과 콧등에 주름이 많아 열 살은 더 들어 보인다는 이유다. 이런 걱정이라면 보톡스가 해결책이다.
주름진 부위에 보톡스를 직접 주사해 표정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편다. 얇은 주름에 효과가 좋다. 효과는 즉각적이라 안씨처럼 면접을 코앞에 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골이 깊은 주름에는 보톡스도 무력하다. 코 양쪽 옆으로 깊게 팬 팔자 주름에는 ‘필러(Filerㆍ보충물질)’ 시술이 적당하다. 보충물질은 레스틸렌, 메트리덱스, 레디어스 등이 사용된다.
이중 레스틸렌은 중력에 의해 처진 주름이나 깊은 주름에 효과적이다. 신체 성분과 같아 피부에 주입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이 자리를 잡는다.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로 하루면 부기가 가라앉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효과는 1~2년 지속한다.
이마 주름에는 ‘열 다림질’로 부르는 ‘써마지 리프트’가 제격이다. 강력한 고주파 열이 노화된 콜라겐을 수축시켜 탄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도 유도해 이마의 처진 주름과 잔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얼룩덜룩 지저분한 피부는 가라
잡티가 많아 얼룩덜룩한 얼굴은 단정한 인상을 해치는 요소다. 이럴 때는 플라즈마 피부 재생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온화된 기체를 피부에 쏘여 겉으로는 열 손상을 일으켜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치료하고, 안으로는 열 변형을 유도해 새로운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
피부를 깨끗하게 해줄 뿐 아니라, 주름을 없애고 모공을 좁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얼굴 전체 치료시간은 15~20분 정도로 치료부위가 약간 붉어지나 2~3일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1회 치료로도 색소가 많이 제거되지만 상태에 따라 2~4회 시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플라즈마 재생술은 이온화된 기체를 이용해 피부를 가꿔주는 시술로 안전하다”며 “뜨거운 기운은 느껴지지만 부분 마취제를 사용해 고통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비뚤어지고 누런 치아도 걱정 없다
면접에서 웃는 표정은 기본. 하지만 치열이 고르지 않은데다 누렇다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교정기를 낀다고 치열이 반듯해지는 것도 아닐 터.
이럴 땐 ‘치아 성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라미네이트 시술법이다. 0.3mm 정도의 얇은 도자기 판을 인조손톱처럼 영구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을 말한다.
치아의 비뚤어진 부분을 갈아내고 다듬고 나서 앞니 표면에 판을 덧붙여 치아를 하얗고 가지런하게 만든다. 강도 색상 투명도 질감 등이 자연 치아와 유사한데다 1주일 만에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 잡고 하얗게 만들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지영 강남이지치과 원장은 “라미네이트 시술은 본인이 원하는 치아만 교정할 수 있어 보철기를 장기간 끼우는 기존 보철 치료보다 저렴하다”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한번 고려해봄직 하다”고 추천했다.
떨리는 목소리도 교정한다
면접관 앞에서 덜덜 떠는 목소리를 낸다면 자신감 없고 수동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연축성 발성장애’라고 하는데 목소리를 높이거나 긴장하면 더욱 심해진다.
대개 목소리 떨림은 정신적 긴장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성대의 근육을 조절하는 후두 신경의 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이다. 성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일어나는 발성 장애이기 때문에 보톡스를 성대에 주입해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켜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방법도 간단하지만 주입 후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취업 면접이나 인터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진단 후 보톡스를 표준량보다 적게 주입해 2~3일간 반짝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만 개인마다 적응도나 효과 발현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꼼꼼히 상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도움말 강남이지치과, 초이스피부과, 프라나이비인후과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