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딜 가도 'TV 출연 맛집' '매체 선정 맛 집' 등이 넘쳐 맛 집이 아닌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음식 맛은 이제 까다로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필살기가 아니라 기본 조건이다.
이 때문에 신규 론칭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화두는 입맛이 아니라 '눈 맛'이다. 독특한 '펀(Fun) 메뉴'를 개발해 입을 유혹하는데 그치지 않고 눈길까지 끌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보는 재미를 녹여낸 이색 펀메뉴를 소개한다.
웰빙 퓨전주점을 표방하는 '수리야'(suriya.co.kr)의 '치킨하우스'는 말 그대로 닭 날개로 닭이 둥지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닭 한입 먹고, 둥지 한입 맛보는 재미가 쏠쏠한 닭튀김 요리다.
'골드 피그 앤 파인' 역시 인기 펀메뉴다. 달콤한 파인애플 구이 위에 바짝 구워 기름기를 없앤 돼지고기 삼겹살과 항암 효과가 뛰어난 된장소스, 식용 황금가루가 어우러진 일명 '황금돼지 메뉴'다. 칼로리가 적어 여성들에게 인기다. 떡삼시대의 '떡쌈 삼겹살'은 얇은 떡 피에 삼겹살을 싸 먹는 방식이 독특히 젊은이들게 인기 만점이다.
피자 역시 다양한 펀메뉴로 진화하고 있다. '에뜨나피자'(etnakorea.com)는 피자는 원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직사각형의 길쭉한 피자를 선보였다. 길이는 평균 50㎝, 5, 6인분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m에 달한다. 토핑의 양은 일반 피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콘피자'(conepizza.co.kr)는 아이스크림 콘처럼 돌돌 말아 들고 다니면서 먹기 편한 일명 '워킹(Walking) 피자'다. 피자계의 맏형 격인 피자헛이 내놓은 '치즈바이트' 피자는 빵 가장자리를 치즈롤 28개로 잘라 편하게 하나씩 떼먹을 수 있다.
분식도 재미를 더해 틈새 및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BBQ의 '구슬김밥'(goosul.co.kr)은 주먹밥을 연상케 한다. 60여 가지의 종류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밖에 '빨계떡라면'으로 유명한 틈새라면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매운 떡볶이란 의미의 '신떡'은 마약떡볶이로 불릴 만큼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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