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비씨카드가 7월16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10일 밝혔다.
인하 폭은 크지 않지만 선두 업체의 자발적 인하라는 점에서 다른 카드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올들어 영세 업종들의 거센 인하 요구에 카드사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카드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비씨카드는 현재 수수료율이 2.0% 이상인 200만 체크카드 가맹점(전체의 82.5%)의 수수료율을 최소 9.09%에서 최대 28.4% 내리기로 했다. 현재 매출액의 평균 4.05%를 수수료로 내는 미용원은 앞으로 2.9%, 3.6%를 내던 기성복점도 2.9%로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비씨카드 측은 “체크카드 이용액이 전체 카드 이용액의 10%를 넘어 안정화한 만큼 그동안 신용카드와 똑 같은 수수료를 받던 체계를 이원화해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더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보다 사용액이 9배나 많은 신용카드 수수료율도 소폭이지만 내리기로 했다. 수수료율 3.0% 이상인 39개 업종의 중소형 가맹점 26만여 곳(전체의 10.9%)에 대해 현행보다 최대 16.7%까지 낮춘다. 미용원은 평균 4.05%에서 3.6%로, 외국어학원은 3.6%에서 3.24%, 사진관은 3.6%에서 3.15%로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카드업계는 비씨카드의 갑작스런 조치에 당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6월께 나올 금융연구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원가분석 결과를 보고 조정 여부와 범위를 결정하려 했는데 비씨카드가 미리 치고 나와 당황스럽다”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인하 압력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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