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호르타(57) 동티모르 총리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마리아 안젤리나 사르멘토 동티모르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9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90% 진행된 현재, 무소속의 라모스-호르타 후보가 73%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의 프란시스쿠 구테흐스(51)는 27% 득표에 그쳤다.
라모스-호르타는 11일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국가적 위기, 특히 난민 문제를 풀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임기 5년간 프레틸린과 협력해 열심히 일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동티모르는 지난달 9일 8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대선 1차투표를 치렀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최다득표자인 구테흐스와 차점자인 라모스-호르타 등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달 만인 9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인구 100만여명의 동티모르는 1975년 11월 28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곧바로 인도네시아에 합병돼 살인과 굶주림 등으로 10만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
라모스-호르타는 24년 간 망명생활을 하면서 유엔 주재 동티모르 대표로서 고국의 독립을 위해 로비 활동을 했다. 그 공로로 96년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동티모르는 3년 후인 99년 유엔 감시 하에 국민투표를 실시, 2002년 공식적으로 독립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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