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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으로 '비 올때' 대비를

입력
2007.05.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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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기존 대출자나 신규 대출자 모두 시름이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부담을 덜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 해도, 고정금리 자체도 이미 많이 올랐을 뿐 아니라 장차 금리 전망도 불확실해 선택이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보완하는 파생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고정금리 갈아타기도 부담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대출관리의 일반적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고정금리로 신규 가입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 형태로 구성되는데,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3개월 변동금리부 대출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고정금리로는 3년, 5년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3년 또는 5년짜리 은행채(AAA급) 금리가 기준금리다.

최근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부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3년짜리 은행채 금리 역시 급등해 고정금리부 대출 금리도 상당히 뛴 상태다.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CD 금리는 연 5.0%고, 3년짜리 은행채 금리는 5.24%로 0.24%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 둘의 금리차는 0.1%포인트 안팎이었다. 당시 3년 고정금리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상당한 효과를 보는 셈이지만, 지금 선택할 경우 자칫 고금리의 부담을 쓸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CD 금리가 0.24%포인트 이상 상승해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지만, 장기금리가 상당히 상승한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위험 보완한 대출상품

금리상승 위험을 보완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국민은행의 ‘스왑연계 아파트담보대출’ 이 있다. 이 상품의 기준금리는 CD 금리나 은행채 등이 아니라 금융기관간 금리스왑 시장에서 형성되는 스왑금리다. 금리스왑은 금융기관 간에 원금은 두고 이자지급의무만을 서로 바꾸는 것으로 향후 금리변화 전망이 다르기 때문에 성사되는 시장이다.

스왑금리 적용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데, 8일 기준 만기 3년짜리 스왑금리가 4.96%로 3개월 CD 금리(5.0%)보다 0.04%포인트 낮다. 이를 선택하면 3년 동안 기준금리가 4.96%로 고정돼 일반적인 3년짜리 고정금리 대출보다도 0.24%포인트 적게 부담할 수 있다.

1년짜리 스왑금리는 5.05%로 CD 금리보다 약간 높긴 하지만, 향후 CD 금리 급등 부담을 피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단 올 한해는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관망하는 차원에서 스왑금리를 통해 1년짜리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금리상한모기지론’은 옵션 상품으로 향후 3년이나 5년 이내에서 금리 상승을 1%포인트나 0.5%포인트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 1%포인트 제한 시 6.5%로 대출을 받았을 경우 금리가 7.5% 이상이 되더라도 7.5%에서 멈추며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는 하락 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대신 옵션 비용은 0.01%포인트로 기존 대출금리에서 0.01%포인트 더 내고 금리상한을 제한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예측은 주가 예측만큼이나 매우 어렵다”며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만큼 금리상승 위험을 보완하는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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