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이 움직인다.’
해마다 이맘 때면 유럽 축구를 수놓는 ‘별’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스타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는 여름 이적 시장이 7월부터 2개월간 진행되기 때문. ‘블루칩’ 선수들을 입도선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때다. 하지만 다가오는 2007년 여름 이적 시장은 단순한 별들이 아닌 활활 타오르는 ‘초신성’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최근 3,4년간 세계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유럽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2연패한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와 현역 최고의 골잡이 티에리 앙리(아스널), 그리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카카(AC밀란)가 모두 이적설에 노출돼 있다. 물론 이들은 거의 매년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아온 주인공들. 소속팀은 당연히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이들의 이탈을 막았다. 하지만 올 여름은 그와는 다른 풍경이 연출될 확률이 높다.
호나우지뉴와 앙리의 경우는 축구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해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를 동시 석권했지만 2006독일월드컵 이후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호나우지뉴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상태. AC밀란은 지난 해 간판 공격수 앤드리 셰브첸코를 3,000만 파운드(약 551억원)의 거액을 받고 첼시에 넘겼고,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호나우지뉴 영입을 위한 ‘천문학적 자금’을 쓸 수 있다.
티에리 앙리 역시 이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인생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아르센 웽거 감독이 사임 위기에 있다.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 한 웽거 감독이 떠난다면 앙리는 더 이상 아스널에 머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스페인 언론은 연일 ‘바르셀로나가 앙리 영입을 위해 공격수 사무엘 에투와의 맞교환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2003년 850만 달러(약 78억원)의 ‘헐값’에 AC밀란으로 이적한 카카는 올 여름이 최고 이적료 경신의 좋은 기회다. 이미 AC밀란과 2011년까지 재계약을 마쳤지만 전성기를 맞은 카카에 대한 명문 클럽들의 러브콜은 그야말로 ‘쇄도’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있어 돈을 아끼지 않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지난 해 여름부터 카카의 입단을 추진했다. 지난 해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으로 부임한 라몬 칼데론은 카카의 영입을 장담하고 있다. 또 다른 ‘블루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는 지난 달 소속팀과 재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올 여름이적 시장에서 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01년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기록한 4,562만 파운드(약 838억원). 어느덧 7년째 요지부동인 ‘금단의 영역’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롭게 쓰여 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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