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기업이 경영성과도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내놓은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 보고서에서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장기 수익성(1998~2006년 누적수익률 222.9%)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고성과 기업(73.8%)보다도 2~3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높은 수익성은 기업문화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 주요 우량기업이 좋은 기업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특히 섬유 자동차 항공 등 경쟁이 심한 산업일수록 좋은 기업문화가 성패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한 구글의 경우 전 임직원이 영화 스타워즈를 함께 감상하며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성공한 저가 항공사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 사우스웨스트는 임직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삼는 가족주의 경영으로 유명하다.
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상황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중시하는 '디지털 유목민 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문화를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은환 수석연구원은"기업들은 좋은 기업문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문화의 ▦올바른 방향 설정 ▦추진주체의 확립 ▦지속적인 실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기업문화의 변화는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십 발휘가 필수적이며 '밀어 붙이기'가 아니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끌어 들이기'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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