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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6> 결론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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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6> 결론쓰기

입력
2007.05.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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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나 전문가들이 쓴 논문은 본론이 길다. 수십 페이지는 보통이고 100페이지가 넘는 것들도 많다. 이렇게 긴 본론은 읽으면서 각 부분은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읽고 나면 전체적인 내용은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장황하게 설명한 본론을 다시 ‘요점 정리’해 읽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짧은 글이 결론이다. 또 결론은 본론의 ‘논리적 귀결’을 주장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는 3단 논법, ‘모든 사람은 죽는다

000은 사람이다. 결론; 000은 죽는다’ 이다. 따라서 결론은 본론을 요약하거나, 본론의 논리적 귀결을 주장하면서 ‘마무리’하는 글이다.

결론은 본론에서 쓴 내용을 ‘반복’하여 요약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본론과 같은 내용이다. 새로운 내용을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조할 핵심 내용을, 지루하지 않고 설득력이 강하도록, 본론과는 다른 관점 및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물론 결론에 대안과 전망을 간단히 덧붙일 수도 있다. 이는 그것이 새로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본론의 논리적 귀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론과 서론의 연결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의 문제처럼 글의 분량이 적으면 다시 요약할 필요가 없으니까, 결론은 필요가 없다. 본론만 적는다. 그러나 수리ㆍ과학논술에서는 글의 전체 분량이 적더라도 결론은 한, 두 줄로 따로 구분하여 쓰는 것이 좋다. 계산의 증명처럼, 어떤 주장에 이르는 과정(본론)과 그 과정의 논리적 종착점(결론)은 서로 다르다. 이 경우 중요한 결론을 부각시키고 강조하기 위해서는 결론을 앞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판적인 검토를 요청하면서 필자의 방법을 다음처럼 소개한다. 먼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질만한 신문 사설을 고른다. 독해가 쉽도록 각 문단의 핵심어를 표시하고 사설의 결론은 삭제한다.

학생들에게 이를 배포해 주어진 서·본론에 어울리는 결론을 작성하도록 요청한다. 물론 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결론쓰기에 대해 ‘아주 짧게’ 설명한다. (이론을 많이 안다고 글 솜씨가 늘지는 않는다. 시행착오와 ‘실전’이 중요하다.) 완성된 순서대로 첨삭한다.

학생의 쓰기가 끝나면 사설의 결론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글과 비교하게 한다. 누구의 글이 결론쓰기의 어떤 내용에 해당하는지를 칭찬하면서 결론쓰기 이론과 유형을 자세히 설명한다. 학생이 10~20명이면 결론쓰기의 거의 모든 이론은 학생들 글에 모두 조금씩 나타난다. 끝으로 학생들은 순서대로 돌려보면서 남의 글을 확인한다.

둘째 시간에는 ‘재미있는’ 논문으로, 예컨대 화가 천경자(千鏡子)에 관한 김양희의 글(인터넷 검색)로, 앞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결론쓰기에 자신감을 가진다. 단순 요약에서 벗어나 글이 점점 세련된다.

사례들을 보여주지 않고 결론쓰기를 권하면 학생들은 낑낑거리면서 힘들어한다. 그러나 투박하지만 개성이 강한 글들이 많이 나온다. 반면 사례들을 먼저 보이면 학생들은 쉬워하지만 작성된 글들이 사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학생 수준에 따라 접근이 달라야 하겠지만, 2·3번의 기회가 보장된다면 필자에게는 앞의 예가 더 바람직해 보인다.

김영규ㆍ서울 노량진 대성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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