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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유 우승 축하… 어? 2진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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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유 우승 축하… 어? 2진들이네"

입력
2007.05.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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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첼시 선수들이 먼저 나와 입장 통로 양쪽으로 도열했고 뒤이어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맨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 평소 맨유 선수들에게 갖은 독설을 다 퍼붓는 첼시 홈팬들도 이날만큼은 모두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맨유에 대한 경의와 존경의 표시였다.

챔피언에 대한 이 같은 예우는 사실 EPL에서는 의례적인 행사다. 지난 2005년 첼시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렸고, 2004년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맨유 선수들은 양쪽으로 도열해 티에리 앙리 등 시즌을 빛낸 축구 영웅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다만 첼시 선수들과 팬들의 박수를 받은 이들이 우승의 ‘주역’이 아닌 점은 옥의 티였다. 이날 입장 통로로 모습을 드러낸 맨유 선수들은 크리스 이글스, 키에런 리, 토마스 쿠시첵 등 생소한 얼굴들이었다. 심지어 맨유에서 3년간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선 적이 없었던 덩팡저우(중국)마저 머쓱한 기립 박수를 받은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와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은 보이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0일 ‘첼시는 약속대로 맨유 선수들에게 우승 축하의 의식을 거행했지만 올시즌 1분도 뛰지 않았던 덩팡저우와 키에런 리 등이 입장 통로를 통해 나오자 의미가 크게 반감됐다’고 꼬집었다. 2진 급들이 대거 나선 첼시-맨유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맨유와 첼시는 오는 19일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구장에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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