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의 송금을 위해 미국 은행의 중계를 요청한 것과 관련, 미 재무부가 10일 이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자금 송금은 52개 계좌에 분산 예치된 2,500만달러를 한 개 계좌로 통합한 뒤 중계은행을 통해 최종 목적지인 3국 은행의 북측 계좌에 입금하는 게 대체적인 프로세스. 북측은 이를 BDA 문제의 종결로 보고 있다.
3월 6자회담 당시부터 문제가 됐던 52개 계좌의 주인 찾기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52개 계좌 중 소유주가 확실한 39개 계좌는 비교적 신속히 계좌이체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가ㆍ차명 계좌 등 정체가 불분명한 13개 계좌는 절차를 이행하는 데 상당한 시일을 허비했다. 일각에서는 신원이 확실한 39개 계좌의 자금만 송금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단계 절차인 북한 자금의 중계를 위해서는 중계은행으로 지정된 미국 은행에 대한 미 재무부의 서면보증이 필요하다. 미 재무부는 10일이 이에 대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은 미 재무부가 지난달 10일 BDA 북한 자금의 동결 해제를 선언 뒤 1개월이 되는 시점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 은행을 송금 중계지로 이용하겠다는 북측의 요청에 대한 결론은 재무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계은행은 대형금융기관이 아닌 중소 규모 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은행이 중계를 할 경우 이 자금은 뉴욕의 국제자금결제시스템(SWIFT)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가게 된다. 북한 자금 중 달러화는 스베르 은행 등 러시아 은행에 개설된 기존의 북측 계좌에, 유로화는 이탈리아 주재 유엔식량기구(FAO) 북한대표부의 거래 은행에 입금될 가능성이 높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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