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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기 남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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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기 남양주시

입력
2007.05.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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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어렵고 힘드시다고요. 그럼 연락주세요."

10일 경기 남양주시 제2청사 내 서부희망케어센터. 오후 들어 앳된 목소리의 김모(14ㆍ중1)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김군은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은 데 학원 다닐 형편이 못돼요. 와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모깃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센터는 즉시 자원봉사자 명부를 확인, 학습 지도가 가능한 봉사자를 김군이 있는 곳으로 보내 수학과 과학을 90분간 지도해 줬다. 아버지가 편찮은 김군은 시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소년 가장 이모(12ㆍ초6)군도 지난달 말 희망케어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수도가 너무 낡아 녹물이 나오고 수돗물이 줄줄 새 고민이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말끔히 고쳐 줬다. 봉사자들은 떨어져 나간 좌변기도 함께 고쳐 주며 "희망만 잃지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45인승 버스를 이용해 몸이 불편한 소외 계층을 순회 진료하는 이동케어센터는 4월 말 화도읍 조모(47ㆍ여)씨의 집을 방문했다 호흡이 비정상인 것을 보고 긴급히 보건소 앰뷸런스를 불러 조씨를 서울삼성병원으로 후송했다. 폐결핵이 악화해 조금만 늦었더라도 생명이 위험했다. 조씨는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남양주시가 지난달 2일부터 운영하는 희망케어센터가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희망케어센터는 장애인, 홀로 사는 노인, 소년 가장,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을 상대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는 곳이다. 희망케어센터는 '희망을 돌본다'는 의미다.

희망케어센터는 본부 격인 중앙센터와 4개 권역별센터, 이동센터 등 6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권역별 센터에는 3명의 사회복지사와 1명의 간호사가 배치돼 민원 접수나 상담, 간단한 의료지원 등을 한다.

아직 복지회관이나 시 청사 등의 자투리 공간을 빌려 쓰고 있는 등 시설 조건은 열악하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저소득층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운영을 앞당겼다. 시는 2009년까지 4개 센터의 새 보금자리를 각각 장만할 방침이다.

희망케어센터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출범 한 달 만에 738명의 자원봉사자와 1,153개의 후원 계좌가 개설됐다. 후원 계좌가 한달 1만원이어서 비교적 부담이 없어 2,3개의 계좌를 튼 후원자도 많다. 지금도 하루 20개 안팎의 계좌가 계속 개설되고 있다.

지금까지 희망케어센터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연인원 1,540명이다. 도움의 종류도 학습지도에서 식사제공, 목욕, 외출, 병간호, 집수리, 응급후송 등 다양하다.

자원봉사자 중 하나인 삼육구호봉사회 주형귀(52)회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직업이 워낙 다양해 어떤 도움이든 해결해 줄 자신이 있다"면서 "이렇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은 것에 대해 우리도 놀랐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 봉사회는 지난 주 기초생활수급자 5가구의 집을 말끔히 수리해 줬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라면서 "기존 복지시책이 수동적이었다면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는 말 그대로 희망을 주고 받는 적극적인 선진 복지 시책"이라고 자랑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 이석우 남양주시장 "소외계층 보듬어 사회통합 효과 기대"

"희망케어센터는 소외 계층이 겪는 좌절과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열린 공간입니다."

이석우(59) 남양주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희망케어센터 설립을 구상했을 만큼 복지에 역점을 뒀다. 이 시장은 "지자체마다 조금만 더 열정을 가지면 얼마든지 선진 복지정책 실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올 초 저소득층 생활 실태 및 서비스 욕구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응급서비스처럼 전화만 하면 30분 안에 출동해 도움을 주는 '생활불편 8272반'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케어센터는 그 두 번째 후속작이다.

이 시장은 "희망케어센터는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혁신적 복지사업"이라며 "주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계층 간 벽을 허무는 사회통합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복지시책을 계속 보완하고 개발해 남양주시를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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