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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중국집 배달원처럼 속도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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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중국집 배달원처럼 속도가 경쟁력

입력
2007.05.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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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점 주방장과 배달부의 월급은 얼마일까?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음식의 맛이 중요하니 주방장이 400만원, 배달부가 200만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정답은 주방장이 250만원, 배달부가 200만원. 설마 50만원 밖에 차이가 날까.

실제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고개가 끄떡여진다. 동네 중국집 자장면 조리법이 표준화 되었고, 인터넷의 발달로 비법들도 모두 공개돼 있다는 것이다. 자장면 맛도 중요하지만 적재적시에 음식을 보내는 것도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정보기술(IT)산업도 과거처럼 기술의 격차로 경쟁하기보다 ‘규모의 경제와 속도’를 놓고 싸우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웹의 등장으로 시장이 기업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짐에 따라 선점 효과와 속도가 매우 중요해졌다. 맛의 차별화보다 배달 속도가 중국집의 경쟁력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웹 2.0을 비롯해 인터넷 분야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앞서 경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산적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동안 우리는 IT 강국의 척도로 인터넷 보급률을 선전하고 자화자찬 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관심은 스팸 음란 동영상 커뮤니티에 머무르고 있다. 보다 빨리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을 위한 적용 모델들이 나와야 한다. 기업시장에서 소비자시장으로 바뀌고 있지만 아직은 주도적인 사업모델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채팅과 게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생산과 효율에 의한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인터넷이 응용되어야 IT강국의 지속적인 성장이 담보될 수 있다. 우리 시장에서 이미 등장했지만 겨우 유지되고 있거나 혹은 사라진 것들이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유튜브 등의 이름으로 지구촌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한계에 아쉬움을 느낀다.

LG CNS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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