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41) 원주 동부 코치가 공석 중인 대구 오리온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리온스 사정에 정통한 프로농구 관계자에 따르면 “오리온스가 강 코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젊고 인지도 높은 강 코치를 가장 적합한 감독감으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강 코치는 한국 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가드.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극찬 속에 송도고-중앙대-기아-LG를 거치면서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다. 허재(KCC 감독), 김유택(Xports 해설위원)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 신화를 만들었고 실업 기아의 농구대잔치 7회 우승, 97년 프로원년 통합우승, 97 아시아선수권 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 코치는 지난 2004년 LG에서 은퇴 뒤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올시즌에는 8위에 그쳤지만 2005년 원주 동부로 이적 후에는 전창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명문팀의 명성을 잇는 데 일조했다.
당초 이충희 동국대 감독을 유력한 감독 후보로 올려 놓았던 오리온스는 이 감독이 프로 농구계에서 오랜 동안 동떨어져 있던 점을 감안, 현역 코칭스태프 가운데 최상급의 인지도와 지도력을 겸비한 강 코치를 신임 사령탑 0순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지난 2000년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고려대(2003년)를 거쳐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스는 개성 강한 팀 컬러를 살리면서도 인기 구단으로 떠오른 팀 이지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프로 원년이던 97년부터 11년 간 오리온스를 이끌어 온 김진 전 감독이 쌓아 놓은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소폭의 개혁으로 팀을 변신시킬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 코치가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충희 감독과 함께 물망에 오른 김유택 Xports 해설위원, 김태환 전 SK 감독 등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오리온스의 김백호 사무국장은 8일 “2, 3명의 후보를 압축해 이미 보고를 올렸고 이제 결정만 남았다. 이르면 13, 14일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