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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중고폰 '목각폰'이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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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중고폰 '목각폰'이 판친다

입력
2007.05.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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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차단장치가 전혀 없는 불법 개조 중고 휴대폰, 이른바 '목각폰'이 판을 치고 있다. 판매상들은 이 '목각폰'을 유통시켜 최대 5배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각폰이란 회수된 중고폰에 세부검사과정 없이 생산된 케이스만을 갈아 끼워 판매되는 휴대폰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선 휴대폰 판매점은 임의로 생산된 휴대폰 케이스를 인터넷을 통해 대량구입, 중고폰에 입혀 재판매하고 있다.

판매상들이 이런 '목각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 정품 케이스는 휴대폰 모델에 따라 8만~15만원에 달하지만, 목각폰용 케이스는 3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품 케이스를 입힌 중고폰 보다, 목각폰을 판매하면 대당 5만~12만원 가량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정품과 달리 목각폰 케이스는 불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케이스 뒷면 안쪽에 휴대폰 내부의 각 회로간 전자파를 차단시켜 통화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차폐도료가 입혀져 있지 않다.

때문에 목각폰을 사용할 경우 통화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전자파 차단기능이 없어 인체에도 유해하다. 한 휴대폰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중고폰의 상당수가 목각폰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고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목각폰을 쉽게 구별하기 힘든 것은 휴대폰 본체를 완전히 분해해야만 정품 여부를 구별할 수 있어, 매장에서 제품 구매시 이를 가려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정작 불법 휴대폰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당국은 '목각폰'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목각폰에 대한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정확한 유통경로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현재 휴대폰 판매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목가폰 판매는 주 평균 약 100대, 테크노마트에서는 150대 가량이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중고폰 회수체계 하에서는, 일선 휴대폰 판매점이 수거한 중고폰을 제조업체에 반납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중고폰 처분이 가능하다. 그만큼 '목각폰' 양산 위험이 높은 것이다.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 관계자는 "도료가 입혀져 있지 않은 휴대폰은 통화 중 끊김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등 정상제품에 비해 통화 품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며 "장기간 사용하면 인체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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