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금융공기업이 고액연봉 값을 하고 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금융공기업이 고액연봉 값을 하고 있나

입력
2007.05.08 23:35
0 0

'신이 내린', 혹은 '신도 모르는' 직장으로 불려온 금융공기업이 그 같은 주변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파격적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감사원의 금융공기업 경영실태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을 '자진신고' 형식을 통해 재확인한 내용이어서 놀라움은 덜하지만 과연 그 같은 처우에 걸맞게 존재이유가 확실하고 생산성이 높은지 다시 한번 따져보고 싶다.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기타 공공기관 등으로 분류된 298개 기관 중 최근 경영정보를 제출한 38개 핵심기관 임직원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5,3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공기업만 보면 평균 연봉이 6,600만원, 특히 상위 5곳은 7,500만원에 이르렀다. 비금융 공공기관의 경우 방송광고공사(6,900만원)만 예외적으로 높았을 뿐, 평균은 4,800만원 수준이었다.

기관장 연봉 역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대한주택보증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등의 순으로 8개 금융공기업이 최고 6억 8,000만원에서 최저 3억 6,000만원의 고연봉을 싹쓸이했고, 감사 및 상임이사 연봉도 대부분 3억~4억원이었다.

이런 연봉에다 갖가지 명목의 복리후생까지 뒷받침되니 자리를 꿰차려는 인사들이 권력 주변에 몰려들고, 금융공기업에 입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거나 독과점적 특혜를 누리는 이들이 민간기업에 버금가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가졌느냐 하는 점이다. 설립목적과 취지가 퇴색했는데도 조직을 오히려 키우고, 이익률이 민간의 80%도 안 되는데도 밥그릇만 챙기는 곳이 적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정부는 6월부터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알리오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면 과거와 같은 도덕적 해이나 방만경영은 발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CEO나 임직원들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공기업의 경우엔 왜 상대적 박탈감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