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 시 전남ㆍ북 지역에서 금융기관의 대출 손실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주택금융공사가 펴낸 주택금융월보에 따르면 집값이 하락세를 보인 2004년 전후(2003년 10월~2005년 1월)를 기준으로 지역별로 금융기관의 대출 손실률을 실증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전남ㆍ북 지역의 손실률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지역의 이 기간 집값 하락폭은 4.5%로 제주(15.4%) 인천(6.5%) 부산(5.9%) 경기(5.5%) 등에 비해 낮았지만, 경매 시 낙찰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5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초기 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이 70%일 경우 대출 손실율은 23.5%에 달했다. 즉, 은행이 1억원의 담보대출을 해준 뒤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못했을 때 집을 경매에 부쳐도 회수하지 못하는 대출금이 2,350만원이었다는 의미다.
전북 지역도 이 기간 집값 하락폭(0.4%)은 미미했지만, 낙찰가율이 54.2%에 불과해 LTV 70%의 경우 대출 손실율이 22.5%에 달했다.
반면,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제주(15.4%)의 경우 낙찰가율이 70%로 비교적 높아 손실률은 15.3%에 그쳤고, 서울 울산 등은 연체 시에도 금융기관이 대출액 전액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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