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4세의 청년층에서 일자리를 구할 의사도 없고, 그래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취업 포기자들이 1년 사이 10만 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최근의 실업률 하락 및 고용률 정체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1년 사이 청년층 실망실업자는 감소한 반면, 청년층 순수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실망실업자는 2005년 3만5,800명에서 지난해 2만8,500명으로 7,300명이 줄어든 반면, 순수 비경활인구는 405만3,300명에서 415만4,000명으로 10만700명이 증가했다.
실망실업자는 취업의사는 있지만 구직활동을 않는 사람들이고, 순수 비경활인구는 취업의사도 없고 구직활동도 않는 사람들이다. 순수 비경활인구에는 고교생, 대학생, 대학원생 등 학생들도 포함된다.
때문에 실망실업자가 줄고 순수 비경활인구가 급증했다는 것은 취업이 안돼 취업할 의사를 접은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유경준 박사는 "최근 1년 사이 학생 정원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급증한 순수 비경활인구는 대부분 취업이 안돼 대학에 남든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혹은 단기간내 취업할 의사는 포기하고 공무원이나 공기업 시험 준비를 위해 장기전에 돌입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실업률 하락은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취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비경활인구로 잡히는 사람은 반영이 안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1분기(3.9%)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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