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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빨라졌네

입력
2007.05.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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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의사표시는 적극적으로, 운영은 유연하게'

조석래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전경련 개혁' 의지가 행동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관료 출신 상근 부회장과 전무를 민간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교체하면서 경제 현안에 대한 전경련과 산하 조직의 분석 및 대응능력이 빨라지고 있다. 또 업무 처리 방식도 명분과 절차보다는 실질을 우선하는 분위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1%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1ㆍ4분기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북핵 리스크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을 신속히 반영한 결과다.

한경연은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진정, 환율하락 등으로 2%대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 수지 악화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0억 달러 적자를 전망했다.

한경연의 발빠른 대응은 삼성경제연구소, LGㆍ현대경제연구원 등 다른 기관들이 이제 막 전망치 수정을 위한 자료 수집에 들어간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연이 한 달 가량 빨리 움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도 "현재 추세라면 4%대 중반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경연의 허찬국 연구원은 "신임 김종석 원장이 경제현안에 대한 신속한 분석과 활발하고 공격적인 대외 의견 표명을 주문하고 있다"며 "한경연이 다른 기관에 앞서 전망치를 수정한 것도 이런 분위기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벌 총수가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 개최 방식도 변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회장단 회의는 홀수 달 둘째 주 목요일에 회의를 강행하는 방식이었으나 5월부터는 특정 요일 대신 총수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로 유연하게 잡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10일 예정이던 5월 회의도 '이 달 중 적합한 때'로 연기됐다. 전경련 사무국은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회의 참석을 위해 해당 그룹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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