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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장난끼는 여왕도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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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장난끼는 여왕도 못말려

입력
2007.05.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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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장난기 섞인 윙크를 했다. 7일 낮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새로울 것 없는 말 실수를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여왕께서는 과거 10명이 넘는 미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셨으며, 1700년대…에 열린 독립선언 200주년 기념일에도 참석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독립일은 1776년 7월 4일로 200주년은 1976년이 된다.

잘못된 것을 느낀 부시 대통령은 잠시 허공을 바라본 뒤 연도를 1976년으로 정정하고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여왕을 쳐다봤다. 왼쪽 눈을 살짝 감은 윙크까지 곁들였다.

자신을 200살 넘은 할머니로 만든 부시 대통령의 제스처에 여왕이 웃음을 짓자 환영식장에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여왕이 마치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로 나를 바라봤다”고 화답했다. 환영식장에 초청된 7,000명은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여왕과 농담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기지는 잘 통한 것 같다”고 평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여왕을 18세기 왕으로 만든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장난기 어린 윙크(sly wink)는 왕실전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시 대통령은 저녁 환영만찬에선 로라 부시의 ‘강권’으로 흰색 보타이 연미복까지 차려 입고 극진히 여왕을 대접했다. 북미 최초 식민지인 제임스타운 건설 40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미는 이번이 생애 5번째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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