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봐주기’ 특혜 시비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폴 월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은행 이사회 특별조사위원회가 월포위츠 총재의 규정 위반 및 권한 남용에 관한 조사를 완료한데 맞춰 유럽 주요국들은 7일 울포위츠 총재의 자진사퇴를 위해 미국과 막후협상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은 미국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 관행에 대한 그동안의 반대를 철회하고, 차기 총재를 미국이 지명하는 대신 월포위츠 총재의 조속한 자진사퇴를 유도토록 미국에 제안했다. 유럽의 이 같은 입장은 이번 주 후반에 열릴 이사회가 월포위츠 총재의 거취에 관해 표결을 하게 될 경우 찬반 입장 분열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월포위츠가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결론이 포함된 조사보고서를 본인에게 전달했으며, 8일 이사회에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월포위츠가 이 같은 절차 후에도 자신의 거취를 정하지 않으면 이사회는 표결을 통해 징계를 결정하게 되며, 견책 정도의 징계만 나와도 현실적으로 월포위츠의 총재직 잔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포위츠가 국방부 부장관으로 재임하던 2002년부터 보좌관으로 일해온 케빈 켈럼스는 이날 “지금과 같은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전격 사임했다.
그는 “지도부를 둘러싼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세계은행의 임무 수행을 효과적으로 돕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해 여자친구 승진 및 급여 인상 특혜 시비로 궁지에 몰려 있는 월포위츠 총재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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