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세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메달을 거머쥐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끝난 2006~07시즌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첼시가 아스널과 1-1로 비긴 덕분에 앉아서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36라운드가 종료된 7일 현재 맨유는 28승4무4패(승점 88)로 2위 첼시(24승9무3패ㆍ승점 81)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어 첼시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맨유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로써 2000년 명지대를 중퇴하고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통산 7번째 우승을 맛보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이던 2002~03, 2004~05시즌에 이어 세번째이며, 맨유 입단 이후에는 지난 시즌 칼링컵에 이어 두번째 우승이다.
박지성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EPL 정규리그 우승 메달을 소유하는 영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01~02시즌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할 때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28ㆍ갈라타사라이)가 아스널 소속이었지만 정규리그 경기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해 메달을 받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 메달 수여자는 팀 경기의 최소 1/4(10경기)에 출전한 선수에 한정된다. EPL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맨유에서 우승 메달을 받는 선수는 박지성을 비롯해 총 18명이다. 정규리그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중국의 덩팡조우는 메달을 받지 못한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해 1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5골 2도움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남기며 팀 우승에 적지않은 공헌을 했다. 그가 출전한 14경기에서 맨유는 11승2무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2세의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영건’과 폴 스콜스(33), 라이언 긱스(34) 등 베테랑들의 역량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2002~03시즌 후 4년만에 챔피언 고지를 탈환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9번째 리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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