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식투자가인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4명의 후보에게 50억 달러씩을 주고 투자성과를 시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후계자를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버핏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서 "지난 2월 시작된 버크셔 헤서웨이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공모에 600명 이상이 지원했다"며 "이들 중 최대 4명에게 20억~30억 달러, 혹은 50억 달러를 주어 일정 기간 운용토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CIO 공모는 학력과 경력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계층과 이력의 후보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3월초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필요할 경우 CIO로 젊은 사람이나 여성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자신이 현재 최고경영자(CEO)와 CIO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는 것과 관련, "차기경영진에서는 역할분리가 필요하다"며 "현재 CEO후보로는 3명의 사내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렌 버핏의 평생 파트너인 찰스 멍거(83)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은 이날 오마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핏과 함께 한국의 기업보고서를 관심있게 읽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내재가치를 지닌 저평가 기업을 상당수 발견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의 기업 종목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 가운데 신세계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고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오마하(네브라스카)=이민주기자 mjlee@hk.co.kr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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