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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히로시마 자매결연 1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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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히로시마 자매결연 10주년 행사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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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표단으로 고향인 히로시마 땅을 밟으니 가슴이 벅찹니다.”

4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평화기념공원. 대구와 히로시마의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이곳에 대구시 대표단 일원으로 고향을 찾은 정태일(64ㆍ한국OSG대표이사)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벅찬 감격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1943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정 부회장은 “세 살 때인 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그곳에 원폭이 투하됐다”며 “원폭 투하지점인 평화기념공원에서 약 30㎞ 정도 떨어진 외곽에 살았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원폭이 투하돼 일본이 항복하면서 그 해 귀국할 수 있었지만 당시 참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그는 유창한 일본어로 민간외교사절 노릇을 톡톡히 해 두 도시간 자매결연 10주년 행사는 더욱 빛이 났다. 아키바 다다토시(秋葉忠利) 히로시마 시장 등 일본측 인사들은 정 부회장의 고향이 알려지자 탄성을 지르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평화기념공원에서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두 도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도시’와 원폭 투하의 아픔을 역으로 승화시킨 ‘평화 도시’로 서로를 격려하며 변치않는 우정을 다짐했다.

이 도시의 대표축제인 ‘플라워 페스티벌’이 한창인 이곳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최문찬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 대구시대표단 120여명과 아키바 타다토시 히로시마시장과 시민 등 수백명은 대구시무용단의 태평무와 부채춤, 대구시국악단의 ‘상주아리랑’ 등을 감상하며 손에 손을 맞잡았다.

한편 이날 대구시의사회도 양 도시간 민간단체로서는 17번째로 히로시마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의미를 더했다.

태어난 고향 히로시마와 한평생 자란 고향 대구의 우정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는 정 부회장은 5일 대표단이 모두 잠든 새벽 고향 동네를 찾은 후 귀국길에 올랐다.

히로시마(일본)=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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