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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나선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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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나선 '스승의 날'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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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안 쉰다. 지난해 촌지ㆍ선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스승의 날(15일) 휴업’을 선언했던 대다수 학교가 올해는 15일 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서울 시내 중ㆍ고교 가운데 스승의 날에 휴업하지 않는 학교가 최소 95%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마다 스승의 날 촌지 수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교사들이 ‘자존심 상한다’며 휴업을 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스승의 날 휴업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70%에 다다르고, 급기야는 올해 몇몇 광역단위 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로 옮기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스승의 날 쉬겠다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스승의 날도 학교 문을 열기로 한 서울고는 ‘오전에 간단한 스승의 날 행사 후 학생 귀가’, ‘오전 수업 후 오후 스승 찾아보기 행사’ 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다. 이규석 교장은 “15일 수업을 하루 내내 정상 수업으로 운영할 경우 왜 하필 스승의 날 수업하느냐는 안팎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두 안 중 하나를 10일 교무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정한 곳도 있다. 서울의 유일한 개방형 자율학교인 원묵고가 그렇다. 박평순 교장은 “원래 휴업일이 스승의 날인 15일, 25일로 정해져 있어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중ㆍ고교와 달리 서울시 전체 초등학교의 약 46%에 달하는 258개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한 사정이 있는 일부 중ㆍ고교와 약 절반 가량의 초등학교는 ‘2월 결정한 사항을 뒤늦게 바꿀 순 없다’면서 ‘15일 휴무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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