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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총리 "공부는 말이지…향학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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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총리 "공부는 말이지…향학열이야"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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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재상'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근 자신의 대학 시절 공부 방법을 소개해 화제를 낳고 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 등 중화권 신문들에 따르면 원 총리는 지난 4일 '5.4운동' 88주년을 맞아 베이징의 런민대학(人民大學) 대학생들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과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던 나름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 가운데 린판(林凡)이라는 철학과 학생은 원 총리의 연설이나 강연을 들어보면 중국의 고전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비결이 뭔가를 먼저 질문했다.

원 총리는 자신의 말에 고전이 많이 인용된 사실을 수긍하며 "인터넷을 보니 선양(瀋陽) 사범대학의 한 교수가 그것도 95%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것이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을 웃으며 거론했다.

지질학을 전공한 이학도지만 원 총리는 고전에 이처럼 통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고전 시문에 흥미를 느껴 독학에 나섰다. 그렇다고 전공을 소홀히 할 수는 없어 전체 공부시간의 반은 교과 과목에 할애, 시험에 대비했고 나머지 시간을 주로 고전을 읽는데 썼다고 원 총리는 술회했다.

매일 다른 친구들이 잠자리에 들어 텅 빈 교실에 끝까지 남아 책을 읽었다. 당시 손목시계도 없었던 원 총리는 밤 늦게 기숙사에 돌아와 공부를 계속한 뒤 마지막으로 소등을 했다. 잠시 눈을 붙인 다음 새벽 2~3시께 일어나 교실로 가서 공부하는 나날을 보냈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런 향학열 덕분에 대학에서 수강한 전공 36과목 중 35개에서 수(秀 A학점)를 받는 최우등 성적을 기록했으며 고전에 대한 식견도 요즘 학자들이 놀랄 정도로 해박한 수준에 올랐다고 원 총리는 말했다.

이정흔 스포츠한국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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