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체스터필드 / 을유문화사최고의 인생론이 된 아버지가 보낸 편지
아버지가 아들을 애틋해하며 사회의 그릇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써보낸 50여 통의 편지가 25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어도 훌륭한 인생론이 되고 있는 책이다. 원서는 영국 정치가 필립 체스터필드(1694~1773)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출간된 (1774).
내용으로 짐작해보면, 이 편지들은 체스터필드가 아들이 16세가 되었을 때인 1748년 전후에 보낸 것 같다. 아들은 그와 떨어져 로마 베네치아 라이프치히 등 유럽 각지에서 공부하거나 여행중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그 나이부터 2년 정도의 시간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경험으로 터득한 실제적인 지혜를 편지로 전했다.
독서 습관, 시간 관리, 금전 사용, 판단력 함양, 인간관계, 감정 표현 등등 체스터필드가 아들에게 일러주는 세목들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구체적 국면에 걸쳐 있다.
그의 글이 싸구려 인생론이나 처세술과 다른 것은, 자기 아들이 아니라면 일러주지 않을 것 같은 삶의 비밀을 아버지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고 풍부한 교양과 식견이 담긴 문장으로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출간 후 영국 상류사회 신사도의 교과서가 되었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보낸 편지가 고전이 된 또 다른 예는 인도의 독립 영웅 네루가 1930년대초 옥중에서 3년간 딸에게 보낸 편지 196통을 묶은 <세계사 편력> 이 있다. 편지는 힘이 세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글로써 사랑을 전해 보자. 세계사>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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