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도 좋은 공연장이 많이 생겨 도전이 만만치 않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세계적 경쟁력도 필요합니다. 변화와 혁신, 경쟁과 도전을 통해 세계적인 아트 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술의전당 신현택(55ㆍ사진) 신임 사장이 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임기 동안의 청사진을 밝혔다. 문화부 예술진흥국장, 기획관리실장, 국립중앙도서관장,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거친 신 사장은 “내년이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이라 어깨가 무겁지만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통해 얻은 행정적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분야 예술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전 장르를 고루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중점 추진 과제로 낡은 시설의 보수를 꼽았다. 총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페라 하우스와 주 출입구, 서예관을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다. “현재 출입구는 너무 좁습니다.
루브르 미술관의 피라미드 같은 열린 입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시즌제를 운영해 비시즌에는 대중성 있는 공연도 수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순수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위상은 지킬 것이라고 못박았다. 예술성과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자립도를 현재의 80%에서 70%로 낮추고, 계층간ㆍ지역간 문화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올해부터 30억원 규모인 방송발전기금 지원이 중단돼 재원 확충 문제가 시급하다”면서 “기업 후원금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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