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반도체 사이클은 ‘옥수수-돼지 주기’만도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5월 DDR2 D램 고정가격이 1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적자율이 두 자릿수일지 아닐지를 추정해야 할 정도”라며 “이는 해외 D램 업체들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이 낸드플래시로 중심을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하지만 D램 시장이 어렵다고 무작정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면 이 제품 역시 6개월 뒤에는 수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생산량과 가격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옥수수-돼지 주기’만도 못하다”고 덧붙였다.
‘옥수수-돼지’ 주기란 특정 연도에 옥수수가 풍작을 거두면 사료용 옥수수 값이 떨어지고 돼지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반면, 이듬해에는 옥수수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이는 탓에 사료 값이 올라 돼지농가도 사육두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따라서 당분간 반도체 가격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향후 1, 2개월 동안은 반도체업종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
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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