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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정동영·김근태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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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정동영·김근태 강력 비판

입력
2007.05.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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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7일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여권 내 비노(非盧) 세력이 추진하는 ‘통합신당’ 무력화를 위한 공세에 본격 돌입했다. 사실상 비노 세력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면서도 우리당의 와해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친노 세력 중심의 신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우리당이 와해 직전인 것은 정치인 노무현의 꿈과 역사의 대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작심한 듯 최근의 여권 상황에 대한 심경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당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인데 여론의 지지가 낮다고 이런 식(당 해체 주장 및 탈당 추진)으로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두 전직 의장 등 비노 세력이 탈당 명분으로 거론하는 ‘통합신당’ 창당을 겨냥해 “통합신당이 무슨 당인가. 지역당이 아닌 국민통합당이 맞는가. 당신들이 하는 대로 하면 통합신당이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통합신당을 지역당으로 몰아붙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을 하더라도 당을 갖고 통합해야지 당을 먼저 해산하고 통합할 수는 없다”며 “당을 해산하고 누구와 통합을 하고 어느 당에 입당을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당 진로에 대한 입장과 관련, “지도부가 당의 공론을 모아 질서있게 추진하는 통합이라면, 어떤 통합이든 지지하겠다”면서 “당명이나 형식을 고집하고 이대로 사수하자는 것이 아니고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내가 이번 대선에서 우리당이 져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내년 총선을 위해 영남신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모함”이라고 말했다. 영남 신당 같은 지역주의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정동영 전 의장과의 최근 회동에서 ‘우리당 복당’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복당 계획은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 “노 대통령이 정 전 의장과의 오찬에서 복당 얘기를 한 것은 정 전 의장을 만류하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도 이날 지인들에게 보내 이메일을 통해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의장을 겨냥, “당 의장을 한 사람들이 당을 팔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다. 빨리 나가달라”고 비난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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